지방선거 4개월 전 자리 제안 논란
“같은 시기 임종석·김경수 만나”

송철호 쪽 ‘경쟁자 공천 배제’ 전략
검찰, 실행에 청와대 개입 의심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한테서 울산시장 당내 경선 하차를 전제로 고베 총영사직 등 ‘다른 자리’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진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한테서 울산시장 당내 경선 하차를 전제로 고베 총영사직 등 ‘다른 자리’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진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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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단독 공천 받은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2017년 가을 꾸려진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캠프 전신인 ‘공업탑 기획위원회’(기획위) 계획대로 선거가 진행된 데 주목하고 있는데, 기획위 문건에 ‘경쟁자 공천 배제를 통한 송철호 후보 단독 공천’ 전략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19일 검찰은 기획위가 언급한 ‘경쟁자’인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두 번째 소환 조사했다. 임 전 의원이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으로부터 고베 총영사 등 ‘다른 자리’를 권유받았다”고 밝힌 직후다. 검찰은 기획위가 임 전 최고위원 경선 배제 전략을 짰고, 계획 실행에 청와대가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공천 과정이 어떠했는지,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경선 도전 대신 자리를 권유한 배경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임동호 ‘공천 배제’…무슨 일 있었나

임 전 최고위원의 ‘경선 배제’ 논란은 지난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해 2월 울산시장 도전 의사를 밝히고, 경선 준비에 들어갔다. 당시 여론조사 후보 적합도에서 임 전 최고위원은 송 시장에게 큰 폭으로 뒤졌지만 경선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초 <울산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뤄진 울산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기현 당시 시장이 31.0%, 송 시장(당시 후보)이 15.1%, 임 전 최고위원은 8.1%였다.

임 전 최고위원은 ‘당내 입지’를 기반으로 경선 도전을 이어갔다. 그는 약 18년간 민주당에서 활동했고, 최고위원도 지냈다. 당내 경선을 치를 경우 수차례 민주당을 탈당했던 송 시장과 겨뤄볼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반면 송 시장 쪽 기획위는 임 전 최고위원과 경선을 원치 않았다. 기획위는 경선을 하지 않는 방향을 설계했다. 임 전 최고위원이 검찰 질의를 통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기획위는 2017년 10월부터 사실 여부를 떠나 임 전 최고위원이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와 송 시장이 경쟁력 있다는 내용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들을 지속해서 중앙당에 보고했다. 기획위가 임 전 최고위원 주변 사정까지 낱낱이 조사한 내용도 보고에 반영됐다고 한다. 검찰은 기획위의 생산 내용을 제시하며, 임 전 최고위원에게 이를 인지했는지 확인했다.

기획위 계획대로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송 시장을 단수 후보자로 확정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잦은 탈당을 했던 송 후보와 민주당을 지켰던 제가 경선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반면 민주당 쪽은 적합도 조사를 통해 정당하게 송 시장이 단수 공천 됐다는 입장이다. 김영진 당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20%포인트 안으로 들어와야 경선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차이가 너무 나 경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당 방침에 따라 단수 공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와대, 자리 권유 배경 왜?

지방선거를 약 4개월 앞두고 이뤄진 ‘청와대 자리 권유’의 배경도 주목된다. 검찰은 기획위의 계획에 따라 송 시장을 단수 추천하기 위해, 청와대가 임 전 최고위원에게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검찰조사에서 본 ‘송병기 업무수첩’에는 ‘2017년 10월13일: 송 장관 BH방문 결과(10월12일) 임동호(자리요구)’ ‘2017년 11월: 송 장관, 임동호 건: 중앙당과 BH, 임동호 제거→송 장관 체제로 정리’라는 메모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 역시 지난해 2월 한병도 당시 정무수석이 선거 판세를 분석하는 문건을 보며 “울산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어차피 이기기 어려우니 ‘다른 자리’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며 고베 총영사 등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도 같은 시기 만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메모 등을 토대로 불출마 조건으로 자리를 제안했다고 보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이런 제안이 ‘불출마’ 종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의중이 송 시장에게 쏠리는 것을 감지하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선의로’ 제안을 했던 것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당 업무와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정무수석실이 아닌 민정수석실에서 ‘경선 배제’에 관여했는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내 제명 절차를 앞둔 임 전 최고위원이 ‘선거 개입 의혹’에 관해 진술해줄 것을 기대하고 소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검찰, 울산에 검사 파견 두 번째 조사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검사와 수사관을 울산지검으로 급히 보내 임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의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에 검사와 수사관이 지방으로 가서 수사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파견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임 전 최고위원을 불러 청와대 제안의 배경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제안’이 임 전 최고위원의 당내 경선 불출마가 조건이었을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임 전 최고위원은 1차 조사에서 ‘청와대 관여’를 의심하는 검찰의 질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에 나온 임 전 최고위원은 “경선 포기를 전제로 자리를 받은 사실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자리를 제안한 적이 없다”며 “평소 친하게 지내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편하게 술자리 등을 가지면서 얘기가 오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준용 임재우 김원철 기자